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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학

[어휘] 한국어 어휘의 특성 - 고유어, 외래어

by 꽃디 2022. 7. 26.

<고유어> 한국에서 고유어는 그 수효가 한자어보다 적고 점점 쓰이지 않는 추세에 놓인 말이 많아 그 중요성이 한자어보다 덜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일상생활의 구어에서 자주 쓰이는 어휘는 고유어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한국어 교육에서는 소홀히 다룰 수 없다. 한국어의 고유어는 9퓸사에 모두 존재한다. 다음을 보자. 1)명사: 나무, 집, 바람, 돌, 물, 불 소리, 꿈, 달리기 등 2) 대명사: 나, 너, 무엇, 누구, 이, 그, 이것, 이때, 그곳 등 3) 수사: 하나, 둘,셋, 넷, 열둘, 스물다섯 등 4)동사: 먹다, 보다, 타다, 입다, 자다, 마시다, 읽다, 믿다, 느끼다 등 4)형용사: 크다, 작다, 넓다, 좁다, 밝다, 어둡다, 두껍다 등 5)관형사: 새, 헌, 예, 첫, 모든, 한, 두, 세, 네, 이, 그, 저 등 5)부사: 매우, 아주, 잘, 안, 못, 길이, 다행히, 너무 등 6)조사: 이, 가, 을, 를 등 7) 감탄사: 아, 어머, 아이고, 으악, 네 등 한국어의 고유어는 자음과 모음을 약간씩 변형하여 미묘한 어감의 변화를 주는 일이 많다. 이는 한국어 어휘의 중요한 특징으로 꼽히기도 하는데, 이러한 특징은 거의 고유어를 통해 나타난다. 의성어, 의태어, 색채어, 미각어 등을 전형적인 예로 들 수 있다. 의성어와 의태어는 주로 부사어로 쓰이는데, "-하다, -거리다, -대다, -이다 "와 같은 접미사가 붙어 동사로 파생되기도 한다. 색채어와 미각어는 거의 형용사로 존재한다. 의성어: 쾅쾅, 꿀꿀, 멍멍, 둥둥, 의태어: 펄펄, 살살, 살랑살랑, 반짝반짝, 옥신각신, 색채어: 붉다, 발갛다, 벌겋다, 빨갛다, 불그스름하다, 발그레하다, 미각: 달다, 달콤하다, 달짝지근하다, 달달하다. 의성어와 의태어, 색채어의 특성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자음과 모음의 교체를 통해 어감 혹은 의미의 분화를 이룬다는 점이다. 양성모음과 음성모음 교체, 평음과 경음과 격음의 교체에 따라 미세한 혹은 상당한 의미 차이가 생긴다는 것이다. 대체로 양성모음은 작고 여리고 날카롭고 가볍고 귀여운 느낌을 주고 음성모음은 크고 강하고 둔하고 무섭고 무거운 느낌을 준다. 또 경음과 격음이 평음보다 더 강도가 높음을 나타낸다. 가소곤소곤: 수군수군/ 콜록콜록: 쿨룩쿨룩/ 오물오물: 우물우물/ 한들한들: 흔들흔들/ 파랗다: 퍼렇다/ 빨갛다: 뻘겋다/ 보드득: 뽀드득/ 바삭바삭: 빠삭빠삭/ 종알종알: 쫑알쫑알/ 반들반들: 빤들빤들/ 시꺼멓다: 시커멓다/ 발갛다: 빨갛다 의성어, 의태어, 색채어에서 양성모음과 음성모음이 교체됨에 따라 어감이 달라지거나 의미에 차이가 생긴 예이다. 의미어, 의태어, 색체어에서 평음, 격음, 경음이 교체됨에 따라 어감이 달라진 예이다. 미각어도 의성어, 의태어나 색채어처럼 모음 혹은 자음의 교체로 어감이나 의미의 차이가 생기는 경우가 있으나 그리 흔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미각어의 경우는 다양한 접미사에 의해 의미 차이가 생기는 경우가 더 많다. 새콤하다: 시큼하다/ 달짝지근하다: 들쩍지근하다/ 달콤하다, 매콤하다, 달짝지근하다, 짭잘하다, 짭짜름하다, 씁쓸하다, 씁쓰름하다, 시큼하다, 시금털털하다 의 예는 모음의 교체에 의해 어감 혹은 의미가 달라진 예이며, 같은 어근 형성 접미사가 붙어 다양한 의미를 보이는 단어들이다. <외래어> 어떤 나라에 외국어가 들어와 그 나라 말로 정착했을 때, 그것을 외래어 혹은 차용어라고 한다. 한 나라가 다른 나라와 문화 접촉을 겪을 때에는 물질적, 정신적 교류가 발생하고 그럼으로써 자국에는 없지만 타국에는 있는 물질적, 정신적 개념을 표현해야 할 필요가 생기므로 타국의 어휘를 수입하게 된다. 그러나 수입한 외국어가 모두 외래어가 되는 것은 아니다. 한국에서 일정 기간, 일정 빈도 이상 쓰여 안정적인 지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인식될 때 비로소 외래어로 인정받는 것이다. 현대 한국어에서 외래어의 비중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는 사실은 한국어 교육에서 큰 부담이 된다. 고유어, 한자어, 필수 외래어로 이루어진 기존 한국어 교재로는 한국어 학습자의 어휘 습득에서 한계가 생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국어 교사는 자주 쓰이는 외래어가 많이 사용된, 교재 밖의 텍스트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어떤 외래어는 우리말로 쓰인 지가 너무 오래되어 발음이나 형태 등에서 외국어의 특징을 거의 잃어버리고 고유어와 다름없이 인식되기도 한다. 이를 귀화어라고 하기도 하는데, 한자어도 넓게 보면 귀화어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귀화어는 완전히 고유어처럼 인식되는 어휘를 가리키는 것이다. 외국어는 기본적으로 외국에서 수입한 말이지만, 실제 수입하지는 않고 외국어의 단어나 어근을 이용해 만든 말도 있다. 이들도 넓게 보아 외래어로 다룬다. 김세중(1998)에서는 외래어의 특성을 다음과 같이 요약하였다. 가. 외래어는 원래의 언어에서 가졌던 특징을 잃어버리고 새 언어에 동화되는 특징이 있다. 나외래어는 어형이 불안정한 경우가 많다. 외래어가 새 언어에 동화되는 것은 세 가지 측면에서 이루어진다. 첫째, 음운적 측면이다. 둘째, 형태적 측면이다. 외래어의 동사나 형용사는 한국어에서는 어근으로만 인식되어 동사, 형용사로 쓰일 때, 반드시 접미사 '하다'와 결합되어 쓰인다. 특히 이러한 면은 형용사에서 두드러진다. (예: cool은 쿨하다, ironical은 아이로니컬하다) 셋째, 의미적 측면이다. 외래어가 한국어에서는 의미가 상당히 혹은 다소간 달라지는 경우가 있다. 가령 불어의 'madamme'은 '부인'이라는 뜻이지만 한국어의 '마담'은 '술집이나 다방의 여주인'을 뜻해 의미가 다소 다르게 쓰인다. 외래어는 수입되면서 모든 국민들이 일시에 공유하는 것이 아니고 공간적으로 세대별로 서서히 확산되어 나가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어형(발음 및 표기)이 일률적으로 통일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많음을 나타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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