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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학

[언어학] 어휘 교육 - 반의어

by 꽃디 2022. 7. 27.

반의어(antonym)는 '대립어, 반댓말, 맞선말' 등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의미가 서로 반대되거나 대립되는 관계에 있는 말들을 뜻한다. 우리는 어떤 사물의 본성이나 개념을 이해하고자 할 때 그것과 대립되는 개념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동음어, 다의어, 유의어보다 반의어가 인간의 의식 구조를 가장 잘 반영한다고도 한다. 반의어가 인간의 의식 구조를 가장 잘 반영하기 때문에 어휘 학습을 할 때 반의어를 함께 학습하면 학습 효과가 몇 배로 커질 수 있다. 어떤 단어  X를 학습할 때 반의어 Y를 함께 학습하면, X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Y까지 함께 학습하는 부수적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 더 나아가 반의어 학습은 X, Y 둘의 학습 시간을 짧게 하고 학습 효율을 높이는 등 여러 가지 장점을 지니고 있다. 그렇다면 어떤 것을 반의어라고 하는가? 의미가 비슷한 유의어, 의미가 분화된 다의어, 소리만 같고 의미가 다른 동음이의어에 비해 반의어는 그 개념 성립 조건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 얼핏 생각하면 어떤 말과 성질이 전혀 다른 말이 반의어가 될 듯한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예컨대 '어머니'의 반의어는 남자로서 직계 비속인 '아들'이 될 듯한데, 실제로 사람들은 '어머니'의 반의어로 대게 '아버지'를 먼저 떠올리고 가끔 특수한 상황에서 '딸'을 떠올리는 것이다. 이를 통해 볼 때, 반의어는 두 단어가 의미상 여러 가지 공통성을 갖고 있으면서 단지 하나의 의미적 요소만이 다를 때 성립됨을 알 수 있다. 반의 관계가 성립하기 위한 조건을 윤평현(2008)은 다음과 같이 정리하고 있다. 가. 동질성 조건- 동일 의미 영역, 동일 문법 범주, 나: 이질성 조건 - 대조적 배타성. 두 단어 사이에 반의 관계가 성립하려면 두 단어는 동일 의미 영역에 있어야 한다. 의미 영역은 넓게 보면 같은 어휘장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그보다는 좀 더 제한적인 것으로서, 의미의 공통성을 따라서 나눈 한 부류의 어휘를 뜻한다. 그렇기 때문에 의미 영역은 일정한 의미 성분을 공유한다. 예를 들어 '남편'과 '아내'는 인간, 성숙, 결혼과 같은 공통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동일한 의미 영역에 속한다. 반의어가 동일 문법 범주여야 한다는 것은 반의어의 품사가 같아야 함을 뜻한다. 가령, '희다'의 반의어는 '검다'로서 같은 형용사이다. 그러나 명사 '검은색'은 범주가 다르므로 '희다'의 반의어가 될 수 없다.이를 미시적으로 적용한다면 반의어는 활용 형태까지 같은 범주의 것이어야 할 것이다. 예컨대 '가벼운'의 반의어는 '무거운'이지 '무겁다'라고 할 수 없다. '갔느냐'의 반의어도 '왔느냐'이지 '오다'라고 할 수 없다. 반의어의 이질성 조건은 대조적 배타성이다. 동일 의미 영역에 있고 어휘의 문법 범주도 같은 두 단어가 서로 반의어이기 위해서는 반드시 서로의 의미를 대립시키는 대조적 배타성이 있어야 한다. 동일 의미 영역에 있고 어휘의 문법 범주도 같은 두 단어가 서로 반의어이기 위해서는 반드시 서로의 의미를 대립시키는 대조적 배타성이 있어야 한다. '남편'과 '아내'가 '배우자'라는 동일 의미 영역이지만 '성'에서 전자는 '남성', 후자는 '남성'이기 때문에 두 단어는 반의어인 것이다. '길다'와 '짧다'도 모두 길이를 나타내는 형용사이지만 서로 반의언인 이유는 그것을 길고 짧음에서 대조적 배타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반의어의 동질성 조건은 반의어를 성립시키는 전제적 조건이라고 한다면 이질성 조건은 결정적 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반의 관계에서 보이는 이질성(대조적 배타성)은 그 양상이 한결같지 않기 때문에 다양한 양상에 따라 반의어의 유형도 몇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그 유형은 임지룡(1992), 윤평현(2008) 에 따라 상보 반의어, 정보 반의어, 관계 반의어로 나누어 살펴보기로 한다.상보 반의어는 두 반의어가 어떤 개념적 영역을 상호 배타적인 두 구역으로 양분하는 경우의 반의어를 뜻한다. 다시 말해 상보 반의어의 개념 영역에서는 표현하려고 하는 어떤 내용이 상보 반의어  X 혹은 Y 중 반드시 어느 한쪽에 속해야 한다. '남자'가 아니면 '여자'여야 하고 '삶'이 아니면 '죽음'이어야 하며 '출석'이 아니면 '결석'이어야 한다. 이에 따라 상보 반의어는 몇 가지 특성을 지닌다. 첫째, 상보 반의어는 한쪽 단어가 성립하면 다른 쪽 단어는 반드시 부정된다. 이는 상보 반의어의 개념상 당연한 사실이다. 둘째, 상보 반의어인 두 단어를 동시에 긍정하거나 부정할 수 없다. 남자이면서 여자일 수 없고 남자도 아니면서 여자도 아닐 수는 없을 것이다. 셋째, 상보 반의어는 정도를 표현하는 말의 꾸밈을 받을 수 없고 비교 표현으로도 쓸 수 없다. 정도 반의어는 반의어  X, Y가 양 극단에 있어 그 사이에는 중간 상태가 존재할 수 있는 경우 X, Y를 가리키는 개념이다. '가볍다'와 '무겁다'가 있을 때 가벼운 쪽에 가까운 상태가 있을 수 있고 무거운 쪽에 가까운 상태가 있을 수 있으며 가벼운 쪽과 무거운 쪽의 딱 중간의 상태가 있을 수 있다. 정도성은 척도(scale), 평가(evaluation), 정감(emotion)에 의해서 나타난다. 예컨대 '길다-짧다'는 척도에 의해, '좋다-나쁘다'는 평가에 의해, '상쾌하다-불쾌하다'는 정감에 의해 나타나는 정도 반의어들이다.  정도 반의어의 특징1, 정도 반의어 X, Y에서 X는 Y(Y의 부정)을 함의하지만 ~Y는 X를 함의하지 않는다. 2. 정도 반의어 X, Y는 동시에 부정될 수 있다. 3. 정도를 표현하는 말의 꾸밈을 받을 수 있고 비교 표현으로도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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