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언어학

[어휘] 사회언어학적 특성

by 꽃디 2022. 7. 28.

조현용(1999)에서는 한국어 어휘의 특징에 따른 교육을 크게 어휘의 구조에 따른 교육, 의미 교육에 따른 교육, 사회언어학적 특징에 따른 교육으로 나뉜다. 경어, 완곡어, 비속어, 방언, 외래어를 한국어 어휘의 사회언어학적 특징 가운데 포함시켰다. 이들 가운데 방언에 대해서는 다음에 기술되어 있고 여기서는 한국어 어휘의 사회언어학적 특징을 잘 드러내 주는 경어에 대해서 간략히 살펴보고자 한다. 한재영 외(2008)에서는 한국어 교육 현장에서 주로 다루어지는 주체 대우법과 객체 대우법의 경우 문법 교육보다 어휘 교육의 측면이 강하다고 서술하면서 다음과 같은 높임말을 한꺼번에 정리하여 가르치는 시간을 만들어 주는 것이 좋다고 기술하고 있다. 가: 주체 존재 어휘- 계시다, 잡수시다, 드시다, 편찮으시다, 주무시다, 돌아가시다, 말씀하시다 나: 객체 존재 어휘 - 드리다, 뵙다, 모시다, 여쭙다/ 여쭈다 다: 겸양 어휘 - 저, 저희, 말씀 라: 높임의 특수 어휘 사용 - 진지, 성함, 연세, 댁, 생신, 부인, 따님, 아드님, 자제 분, 약주, 말씀 한편 김정남(2008)에서는 전통적인 국어학의 분류 방식인 주체 존대법, 객체 존대법, 상대 존대법의 범주와 그 하위 구분을 배우는 것보다 실제적으로 경어법과 관련된 어휘적, 문법적 항목들에 무엇이 있는지를 배우고 그 구체적인 용법을 익히는 것이 한국어 학습자에게 더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피력하였다. 그리하여 경어법과 관련된 문법 및 어휘 항목을 '문말어미, 선어말어미, 대명사, 명사, 조사, 동사, 형용사'와 같은 범주로 구분하여 제시하였다. 여기에서는 이와 같은 범주에 의한 구분 가운데 어휘 항목에 해당하는 대명사, 명사, 동사, 형용사의 분류를 바탕으로 하되 기존의 논의를 추가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대명사의 경우부터 살펴보도록 하자. 대명사(1인칭: 나, 저, 우리, 저희/ 2인칭: 너, 자네, 그대, 자기, 당신, 여러분/ 3인칭: 이이, 이분, 그이, 그분, 저이, 저분, 그놈, 저놈, 이 녀석, 그 녀석, 저 녀석, 이 자식, 저 자식, 그 자식) 1인칭의 경우 겸양칭 '저, 저희'가 있어 존대를 나타내야 할 청자 앞에서 '나, 우리' 대신 사용해야 한다.그런데 '저'는 '제가, 저를, 제' 등으로 형태가 바뀌기 때문에 초급 한국어 학습자의 경우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한편 중급 이상의 학습자 가운데에서도 '저'와 관련한 오류가 나타나는데 이는 초급 학습자의 경우와는 다른 형태로 나타난다. 중급 이상 학습자의 경우에는 문어체 어미나 반말 어미의 학습으로 '나'를 사용해야 할 경우에 '저'를 사용하는 오류를 보이는 경우가 있다. 2인칭의 경우 화살표 방향으로 높임의 의미가 커지지만 이러한 대명사가 생략이나 삭제 혹은 대치를 통해 직접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자네'는 대학교수가 제자에게 쓸 만한 말인데 상대방의 나이에 맞추어 존대의 뜻을 표시하기는 하지만 자기보다 아랫사람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이익섭 외, 2997) '그대'도 시적 표현이나 노래 등에 자주 나타나는 표현인데 '자네'나 '그대'와 같은 경우는 한국어 학습자가 표현 어휘보다 이해 어휘로서 알아두어야 할 필요가 있는 어휘들이다. '자기'는 연인이나 부부 사이에 자주 사용되며 '당신'의 경우도 부부 사이에 자주 쓰인다. '당신'의 경우에는 광고문이나 책 제목과 같은 글에서 불특정 독자를 부르는 경우에도 쓰이며 서로 다투는 상황에서 쓰이기도 하여 그 쓰임이 자못 복잡하다. '여러분'도 듣는 사람을 높이는 말이지만 실제 발화 현장에서는 '여러분'의 지시 대상이 화자보다 상위자일 수 없으며 따라서 '여러 선생님' 혹은 '여러 어르신'과 같은 표현으로 대치해야 한다.이와 같이 대명사 어휘 항목은 단순히 어휘만 학습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며 담화 상황을 고려한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므로 교사는 다양한 상황을 설정하여 역할놀이를 하게 하거나 드라마 등을 이용하여 이와 같은 대명사의 사용을 학습자들이 경험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 3인칭의 경우 지시어와 명사의 복합형으로 나타나며 존칭, 평칭, 비칭이 모두 발달해 있다는 특징을 보여 준다. 한국어의 호칭에 나타나는 경어법은 굉장히 세분된 양상을 보여 준다.이익섭 외(1997)에서는 다음과 같이 14개 정도의 등급으로 나누어 제시하고 이 각각에 대해 자세하게 기술하였다. 여기서는 간단히 그 등급만 보이기로 한다. (호칭: 과장님, 김 과장님, 김민호 씨, 민호 씨, 민호 형, 김 과장, 김 씨, 김 형, 김 군, 김민호 군, 민호 군, 김민호, 민호, 민호야) 외국인 학습자가 이와 같은 호칭의 등급이 보여 주는 미묘한 차이를 모두 알기란 매우 어려운 일일 것이다. 그러나 '김 씨'와 '김민호 씨'가 어떠한 차이를 보이는지 정도는 알고 있을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러한 호칭의 등급 역시 다양한 직위와 나이를 고려하여 하나의 회사 상황을 설정하고 역할극을 통해 학생들이 서로를 어떻게 부르면 좋을지에 대해 스스로 생각해 보도록 하면 상당히 재미있는 활동이 될 것이다. 명사나 용언의 대우 어휘 표현에 대해서는 기존의 논의에서 많이 다루어진 바 있다. 김정남(2008)에서는 기존에 주체 존대, 객체 존대의 범주 안에 제시하던 명사 대우 어휘 표현을 사람 자체를 높여서 부르는 경우와 사람 자체가 아니라 사람의 신체 일부나 사람에 속한 무엇을 지칭하는 경우로 나누어 제시하였다. (가. 사람 자체를 높여서 부르는 경우/ 높임의 점미사 '-님'을 가진 부류: 고모님, 누님, 따님, 며느님, 마님, 백모님, 부모님, 사모님, 선생님, 손님, 스님, 아드님, 아우님, 장모님, 형님, 형수님 나. 높임의 접미사 '-댁'을 가진 부류: 가내댁, 과수댁, 본가댁, 새댁, 작은댁, 주인댁/ 높임의 접미사 '-군'을 가진 부류: 노군, 부군/ 높임의 접미사 '-씨'를 가진 부류: 형씨, 제수씨/ 높임의 어기 '-어른'을 가진 부류: 바깥어른, 장인어른, 주인어른), 신체의 일부 혹은 사람에 속한 무엇을 지칭하는 명사: 고견, 귀교, 귀사, 노환, 말씀, 병환, 생신, 연세, 글월, 문안 한편 용언의 어휘적 대우는 기존의 논의와 별 차이가 없다. 대부분의 한국어 교재에서 어휘적 대우는 초급이나 중급 초반부에 그 학습이 완료되도록 제시되어 있으며 거의 공통적으로 인칭 대명사의 일부와 명사, 용언의 어휘적 대우 표현을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위에서 언급한 2인칭 대명사나 호칭에 관해서는 특별히 언급한 교재가 아직은 없는 듯하다. 교사는 이러한 어휘적 대우를 사용하는 맥락이나 담화 상황을 바탕으로 한 연습활동, 역할극, 과제 등을 다양한 시도함으로써 학습자로 하여금 실제적으로 한국어 경어법에 대해 인식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격려해 줄 필요가 있을 것이다. 

'언어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휘] 콩글리쉬  (0) 2022.07.28
[어휘] 한국 문화의 이해 접근법  (0) 2022.07.28
[언어학] 어휘 교육 - 동음이의어  (0) 2022.07.27
[언어학] 어휘 교육 - 다의어  (0) 2022.07.27
[언어학] 어휘 교육 - 반의어  (0) 2022.07.27

댓글